인도 보팔 출신의 오자스비 베르마(Ojasvi Verma)는 춤을 삶의 언어로 삼은 인물이다. 거리 배틀과 프리스타일 무대를 누비며 힙합 씬에서 입지를 다졌던 그녀는 2018년, 워크숍 중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으로 꿈에 급제동이 걸렸다.

Published By -The CSR Journal


오랜 회복 기간은 단순한 신체적 고통을 넘어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했다. 그녀는 "늘 춤으로 숨 쉬던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건 영혼의 일부를 잃는 것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벨리댄스가 그녀를 찾았다. 처음엔 무릎에 무리가 덜한 움직임으로 선택했지만, 이집트풍 리듬과 유려한 동작은 곧 그녀의 정서를 감싸 안았다. 강한 여성성을 지닌 벨리댄스는 그녀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치유의 길이 되었다.

회복은 곧 재창조로 이어졌다. 그녀는 열정적으로 훈련에 매진했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수강생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벨리댄스 아카데미를 설립해 다양한 배경의 이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무용뿐 아니라 패션으로도 확장을 시도한 그녀는, 벨리댄스의 우아함과 문화를 담은 무용복 브랜드도 함께 론칭해 주목받고 있다.

오자스비는 이제 단순한 무용가를 넘어 삶의 궤도를 바꾼 회복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여정은 한계가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