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정예 무용수들이 서울에 모인다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발레 갈라 오브 에투알 인 파리2025는 국내 무대에서 가장 많은 에투알 무용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첫 아시아인 박세은 에투이 기획했다 (사진=예술의전당)
이번 공연을 선보이는 파리 오페라 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으로, 1661년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설립한 왕립 무용 아카데미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713년에는 오페라 극장 산하 무용단으로 공식화되었으며, 약 360년의 역사를 지닌 이 발레단은 오늘날까지 유럽 궁정예술의 전통과 클래식 발레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 이 발레단에서 최고 등급 무용수에게만 주어지는 ‘에투알’ 칭호는 극히 제한된 인원에게만 부여되며, 이번 공연은 에투알 10명이 함께 무대에 서는 보기 드문 기회다.
갈라는 파리 오페라 발레의 첫 아시아인 에투알인 박세은이 기획과 출연을 동시에 맡아, 한국 관객만을 위한 맞춤형 무대로 구성됐다. 박세은은 “기술보다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각 무용수의 개성과 선호작을 반영한 구성 방식을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는 은퇴 후 첫 해외 무대로 한국을 선택한 마티외 가니오, 서울 공연을 계기로 에투알로 임명된 기욤 디옵 등 현역을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연은 프로그램 A와 B 두 가지로 나뉘며, ‘인 더 나이트’,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실비아’, ‘호두까기 인형’ 등 클래식 레퍼토리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 중 ‘인 더 나이트’는 세 커플의 감정적 서사를 표현한 작품으로, 박세은과 마티외 가니오가 각기 다른 파트너와 무대에 올라 사랑의 시작과 안정, 갈등의 단계를 감정적으로 펼쳐낸다. 박세은은 “숨결 하나까지 계산된 섬세한 작품”이라며 “세 커플의 감정이 촘촘히 교차하는 구조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마티외 가니오는 “음악, 무용, 감정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무대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라는 무대 기술이나 연출보다 무용수들의 표현력과 감정에 초점을 둔 구성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박세은은 “무용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무대라 더 진정성이 깊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만 가능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공연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