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늙음’과 ‘기술’은 동시대 인간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2025년 7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은 두 편의 신작을 통해 이 질문에 응답한다.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은 공연을 밀착해서 체험하는 움직임 클래스도 진행한다 (사진=행사포스터)

권미정의 신작 한 살은 병듦과 늙음을 하나의 ‘살’로 응축해낸다. 전작 먹이(2024)로 우수안무자에 선정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늙고 병든 몸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고,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한한 생애를 끌어안고, 그 안에서 사랑과 자유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의 몸은 무대 위에서 부드럽게 떨리며 다시 살아난다.

반면 방지선의 메타: 공존의 경계는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인간의 신체를 탐색한다. 감각은 데이터처럼 변하고, 호흡은 기계적인 리듬이 된다. 방지선은 “기술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이제는 몸의 일부”라고 말하며, 인간성과 기술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 지점에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두 작품은 상반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공통적으로 ‘몸의 변화’라는 핵심을 공유한다. 권미정은 병든 몸에서 피어나는 회복의 가능성을, 방지선은 기술화된 몸에서 재구성되는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이들의 무대는 단순한 미학의 실험이 아니라, 무용이라는 예술을 통해 동시대 인간의 조건을 통찰하는 장이다.

‘한 살’과 ‘메타’는 오는 7월 23일과 24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두 안무가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