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레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로 활약한 미스티 코플랜드(Misty Copeland·42)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를 떠난다. 그녀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5년간 몸담았던 ABT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가 됐다"며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미스티 코플랜드 ( 출처 : 오베이션 유튜브)
코플랜드는 2015년 ABT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가 되었으며, 당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인종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무용수로 주목받았다. 그녀의 승급 발표는 일반적인 홍보 자료 대신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이루어질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10월 22일에는 그녀의 화려한 무용 인생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공연에서 코플랜드는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명한 파드되를 다시 한 번 선보이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이번 행사의 명예 의장은 캐롤라인 케네디와 오프라 윈프리가 맡았다.
코플랜드는 무용계의 경계를 허물고, 발레의 인종적 장벽을 뛰어넘는 아이콘으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은퇴는 그녀의 개인적인 변화뿐 아니라, 발레계가 보다 포용적이고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