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세거스트롬 예술센터(Segerstrom Center for the Arts)에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마이애미시티발레(Miami City Ballet)의 '백조의 호수(Swan Lake)'가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러시아와 독일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의 감성을 되살리면서도,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전통 안무를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안무는 알렉세이 라트만스키(Alexei Ratmansky)가 맡았다. 그는 역사적 기록과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19세기 고전 발레의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이번 '백조의 호수' 역시 그런 맥락에서 제작되었다. 2022년 마이애미시티발레를 통해 초연된 이 버전은, 원작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와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며 '역사적 해석'을 바탕으로 재탄생했다.
마이애미시티발레의 이번 공연은 플로리다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며, 태평양심포니오케스트라(Pacific Symphony)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이뤄진다. 예술감독 루르데스 로페즈(Lourdes Lopez)는 "모든 주요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는 이유는 고전 발레의 정수이기 때문"이라며 "라트만스키의 예술성과 복원 작업은 관객들에게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무대는 로페즈의 마지막 시즌을 장식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뉴욕시티발레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3년간 마이애미시티발레를 이끌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장시켰다. 로페즈는 "이번 무대를 통해 무용수들의 예술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마이애미시티발레는 1985년 마이애미의 자선가 토비 러너 안신(Toby Lerner Ansin)에 의해 창단되어,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백조의 호수'는 사랑, 배신, 구원의 서사를 통해 클래식 발레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