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스타나오페라 주역 무용수 바흐티야르 아담잔(Bakhtiyar Adamzhan)이 2025년 여름과 가을,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중국을 순회하는 대규모 투어에 나선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카자흐스탄 발레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여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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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대는 오는 7월 7일 일본 오사카다. 그는 세계적 무용수 로베르토 볼레(Roberto Bolle)가 주도하는 프로젝트 '로베르토 볼레 앤 프렌즈(Roberto Bolle and Friends)'에 중앙아시아 대표로 초청됐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국제 발레계의 대표 무대로, 아담잔은 유일한 중앙아시아 출신 출연자다.
이어 아담잔은 8월 2일부터 29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발레 갈라 VI(Ballet International Gala VI)'에 참가한다. 베를린국립발레단, 마린스키극장,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호주의 신예 애비 핸슨(Abbey Hansen), 베를린국립발레단 수석 이아나 살렌코(Iana Salenko)와의 듀엣 무대도 예정돼 있다. 그는 이번 갈라에서 메인 헤드라이너로 소개되었다.
10월에는 중국으로 향한다. 전 잉글리시내셔널발레 수석무용수이자 세계적 프리마 발레리나 알리나 코조카루(Alina Cojocaru)의 초청으로, 마카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알리나 코조카루 작가의 밤' 공연에 출연한다. 아담잔은 이 무대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더 확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투어의 목적은 단순한 해외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아담잔은 카자흐스탄 발레의 세계화를 넘어, 자국을 세계 무용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는 훌륭한 아스타나오페라 극장과 관객, 그리고 잠재력이 있다"며 "해외 유명 수석무용수를 카자흐스탄에 초청하는 일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탈리아의 발레 마스터 루이지 보니노(Luigi Bonino)로부터 '세계 최고의 무용수'로 지목된 바 있는 아담잔은, 이번 투어를 통해 카자흐스탄 무용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국제 무대에 각인시킬 전망이다. 그의 발걸음은 중앙아시아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국경을 넘어선 문화 교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