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0일, 글로벌 벨리댄스 전문 팟캐스트 ‘Belly Dance Life’ 328회 에피소드에서는 오랜 시간 벨리댄스 의상의 역사와 기술을 집요하게 기록해온 작가이자 디자이너, 던 디바인(Dawn Devine)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예명 다비나(Davina)로도 잘 알려진 그녀는 지금까지 20권이 넘는 벨리댄스 의상 관련 서적을 집필하며, 춤을 입는 방식과 그 맥락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온 선구자다.
던 디바인의 집필 여정은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단순한 출발에서 시작됐다. 벨리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초기, 아름다운 의상에 매료되었지만 실제 제작법이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했다. 이에 그녀는 스스로 학습하고, 직접 기록하고, 자가출판을 통해 커뮤니티와 그 지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연구는 의상 제작법을 넘어 문화적, 역사적 층위로까지 확장된다. 에피소드에서는 이집트 전통 직물인 Assiut 원단의 역사적 의미와 기능적 특성, 공연 현장에서의 활용 방식 등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금속 장식이 얹어진 이 면직물은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닌, 벨리댄스 역사와 맥락을 함축하는 문화적 기호로 읽힌다.
던 디바인은 또 하나의 상징적 요소로 ‘질(Zills)’을 언급했다. 손가락 심벌즈인 질은 벨리댄스의 리듬을 직접 만들어내는 타악기로, 그녀는 이 악기의 기원과 음악적·공연적 기능을 분석하며, 악기 자체가 의상과 동일하게 ‘춤의 일부’라는 인식을 강조했다.
이처럼 던 디바인의 작업은 단순한 기술 안내서가 아닌, 벨리댄스가 지닌 문화적 깊이를 재구성하는 일종의 ‘의상 아카이브’로 기능한다. 그녀의 책들은 의상 디자이너에게는 실용 매뉴얼이자, 무용수에게는 예술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료가 된다.
던 디바인의 여정은 단지 의상을 만드는 장인의 기록이 아니라, 춤의 역사를 입히고 문화를 직조해나가는 긴 호흡의 문화운동이다. 벨리댄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녀는 살아있는 참고서이며, 커뮤니티의 문화 자산으로 남는다.